2024. 7. 20. 18:21ㆍ카테고리 없음
마약 투약 혐의로 기소된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에게 검찰이 징역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한대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오씨에게 징역 5년과 2474만원 추징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오씨는 2022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11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고 지난해 4월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약 0.4g을 보관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작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는 89차례에 걸쳐 지인 9명으로부터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정(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 2242정을 받고 지인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산 혐의도 있다.
지인이 투약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그의 휴대전화를 망치로 부수고 멱살을 잡는 등 협박한 혐의도 함께 받는다. 현재 오씨의 마약류 대리 처방 및 투약에 연루된 이들은 현직 두산 베어스 선수 9명을 포함 총 29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면제를 대신 처방받아 건넨 이들 중에는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13명과 두산 베어스 트레이너 1명도 포함됐다. 앞서 지난 10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오씨에게 스틸녹스정·자낙스정 등을 대신 처방받아 전달하거나 에토미데이트를 다량 공급한 29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지난 5월 첫 재판에서 오씨는 보복목적 폭행·협박을 제외한 나머지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오씨 측은 “폭행·협박한 사실 자체가 없다”고 주장했다.
선고는 오는 26일이다. 한편 오씨는 유흥업소 종사자인 지인으로부터 필로폰 약 0.2g을 수수한 혐의로 추가 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오씨는 이 재판에서도 혐의를 모두 자백했다.
2007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오씨는 2022년 은퇴할 때까지 16시즌을 한 팀에서 뛰며 3번(2015, 2016, 2019년)의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5년 프리미어12에서는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